죽을만큼 운동해

20대에 직장을 갖게 되고 어느 정도의 돈을 벌게 되자, 먹고 사는 것이 아닌 나의 체력과 건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친구들에게 운동은 무엇을 하는지, 어느 정도 하는지 물어보곤 했다. 고등학교 동창 중에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남자애가 있다. 그 남자애는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었다. 운동을 하면 개운하...

그때는 그랬다. 필라테스 수업을 들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수업을 3번 들으면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고, 두번째는 할만했고, 마지막은 스파르타였다. 힘은 들었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 생긴 게 기뻤다. 선생님에게 근육량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조금만 더 하면 금방 근육이 늘 거라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내가 필라테스...

필라테스를 시작하고 2번의 클래스를 진행한 뒤, 나는 의기양양해져 있었다. 다들 필라테스를 하면 집에 기어서 온다느니, 문 비밀번호를 천천히 누를 수밖에 없다느니, 사실은 필라테스를 하다 죽은 사람이 수두룩 빽빽인데 이미 죽어서 아무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까지 듣고 겁에 질렸던 지난 날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두 번의 클래스를 맡았던 선...

필라테스 첫날

내가 등록한 필라테스 수업은 1:1 수업 4회, 1:6 수업 16회로 이루어진 초보자코스다. 필라테스 수업은 1회당 50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리포머, 체어, 캐딜락, 바렐을 이용하여 진행된다. 개인수업에서는 네가지 기구를 모두 사용하지만, 1:6 수업에서는 리포머와 체어를 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나는 초보자이기 때문에 1:1 수업을 4회 먼저 진행하기로...

필라테스를 시작하면서

가장 처음 비용을 들이고 시간을 정하여 반복해서 갔던 운동은 바로 요가였다.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그때 흰색에 초록색 선이 두 줄 달린 트레이닝 바지를 입었던 기억이 난다. 요가원이라기 보다는 요가학원에 더 가까웠던 그곳은 선생님 한 명이 20명 남짓 되는 사람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미 중학교 때부터 뻣뻣이로 불리고, 체력검사 때 ...